여드름 흉터 때문에 좌절감이 듭니다

질문자: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됩니다. 좌절감이 듭니다. 

 

글심 답변: 

 

 

에고... 얼마나 힘드실지...

학창시절, 그리고 청년시절 저도 님과 비슷한 고통, 그런 상황 속에 놓여 있던 적이 있었거든요.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잘 들으세요.

 

1.

세상은 거칠고 잔인합니다. 가족조차 님을 돕지 못할 수 있고요.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세상은 그렇게 생겨 먹었어요.

부모한테 물려받은 재산이 없을 경우,

그 삶은 출발부터 고난입니다.

대개는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고,

어느 순간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 하는 일 쪽으로 삶이 흘러가게 됩니다.

세상을 원망하고 운명에 삿대질해 보아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정의로움과 공평함을 주장할 수 있지만,

변화는 로망처럼 느릴 뿐 지금 '나'에겐 당식 한 끼 식사와 잠자리가 절실할 수도 있고요.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 곳이 아닙니다.

-- 이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의 생각 나의 뜻을 내려놓고 세상의 뜻에 주목하면

거기에서 약간의 희망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모든 건 한낱 '의견'이고 '생각'에 불과합니다.

가난, 좌절, 희망까지도 모든 건 관념의 찌끄레기이거나 허상일 뿐,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은 우리의 의지나 감정과 무관한 것이기에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이 조용해지고, 주의력이 깊어져야 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지, 개떡 같은지...

우리는 밤새도록 열 권의 책을 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뭔 소용이겠어요.

그런 무용한 짓 대신 마음을 비우고, 사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쪽이 훨씬 낫지요.

 

예컨대 사람들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좋아합니다.

얼굴이 못생긴 사람은 연애뿐 아니라 취업조차 어렵다고들 합니다.

이런 걸 물신주의에 찌든 천박성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것이냐 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입니다.

부정도 긍정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부정과 긍정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피곤합니다.

그냥 내버려두세요. 사실은 사실로써 내버려두십시오.

이렇게 한 발 물러서는 입장에 설 수 있어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2.

우리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건강함'은 서로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이기 때문이죠.

대체로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 보다 더 건강합니다.

건강하기 때문에 예쁘고 잘생긴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아름다움과 건강함은 하나의 실체에 대한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개념일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추구하는 '욕망'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굳이 얼굴생김새를 판단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비판할 필요가 없습니다.

얼굴 때문에 울고 웃는 자신을 옹졸한 사람인냥 자책할 필요도 없고요.

 

좌절할 수 있습니다.

좌절이 뭐 어때서요.

좌절한 상태로 살아가도 괜찮아요.

좌절감으로 부터 벗어나려니 힘든 거예요.

좌절감과 싸우지 말고, 그냥 함께 살아가세요.

모를 일입니다.

지금의 좌절이 님의 '뿌리'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 님의 씨앗이 움틀 '거름'이 되어줄 지도 모를 일입니다.

 

3.

여드름은 몰라도, 여드름 흉터는 완벽하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레이저 박피술을 할 수 있고,

한의학적으로 재생 침술을 할 수도 있죠.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나중에 하면 되죠.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고, 피부 문제로 집중이 안 된다고 하셨는데요...

잠깐 공부를 쉬고, 알바를 하면서 시술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알바해서 돈을 모은 다음 시술하는 방법도 있고요.

시술비를 다시 알아보고, 시술계획을 세워 보세요.

시험 합격 후로 시술을 미뤄도 되고요.

다시 말하지만 요즘은 기술이 워낙 좋아서 여드름 흉터쯤은 몇 차례 시술로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잘 알아보세요.

(개인적으로 박피 보다는 재생침술 쪽이 좀 더 좋이지만, 직접 알아보세요...)

 

앞으로는 손으로 여드름을 억지로 짜거나 뜯지 마세요.

거친 타월이나 수건으로 막 문지르지도 마시고요.

여드름은 "청춘의 꽃"입니다.

정작 당사자에게는 "청춘의 늪"처럼 느껴질 텐데,

만약 그렇다면 어차피 건너야 늪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마땅히 나야 할 시기에, 충분히 많이 나야만

그 여드름의 계절을 추억으로, 과거의 것으로 흘려보낼 수가 있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여드름 '약'이나 각종 여드름 '치료요법'은 그 자체로 이미 한계가 있습니다.

도리어 피부를 자극해서, 여드름이 나는 지긋지긋한 시간을 길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4.

가난이 닥치면 가난과 함께 살아가고

쪽팔림이 닥치면 쪽팔림과 함께 살아가고

비굴함이 닥치면 비굴함과 함께 살아가세요.

맞서지 말고, 도망치지지도 마세요.

'사실'에 주목하세요.

사실은 차갑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님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함께 살아가면 많은 일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님이 자신의 좌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기 시작하면

아마도 이전보다 훨씬 맑은 상태의 정신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그 속에서 님은 관찰의 힘을 얻게 되고 통찰과 지혜 또한 얻게 됩니다.

좌절이 깊을 수록 더 큰 지혜를 얻게 될 수도 있고요.

 

저도 한때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 때문에 크게 좌절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드름과의 전투에서 저는 매번 패배했는데,

그때쯤의 제 취미가 바로 패배였지요.

그 과정에서 저는 아주 흥미로운 '진실'을 몇 가지 깨닫게 되었어요.

가장 먼저 저는 인간의 얼굴이 의외로 쉽게 변하는 속성을 지녔다는 걸 알게 되었죠.

예, 맞아요.

 

얼굴은 의외로 쉽게 변합니다.

거 왜 있잖아요. '역변'이라는 시쳇말이 있잖아요.

몇 달 사이 혹은 몇 년 사이 몰라보게 바뀐 얼굴로 나타나는 사람을 보고 "역변했다"고 말하잖아요.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나 가수한테요.

성형을 해서 예뻐지거나 잘 생겨진 경우 말고,

갑자기 못생겨져 버리거나 확 늙어버린 경우를 우리는 자주 봅니다.

역변... 왜 역변이 생길까요.

갑자기 못생겨질 수 있다면, 갑자기 예뻐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얼굴은 부모를 닮는 게 기본입니다.

한데 그런 '유전의 힘'이 가진 영향력은 최고 49%에 불과해요.

나머지 51%는 얼굴 주인이 자기 얼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얼굴은 "운명의 틀"로 인해 매번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붕어빵' 같은 게 아니라,

매일매일 변화하는 거라는 뜻입니다.

중요한 건, 이 '변화'라는 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고 늙고 하는 그런 '감산적 변화'가 아니라

씻고 닦고 바르고 하는 일련의 '관리'에 의한 '가산적 변화'라는 점이예요.

감산이니 가산이니, 이런 건 제가 멋대로 덧붙인 말이니

잊으셔도 됩니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겁니다.

얼굴은 변하며, 후천적인 관리에 의해 "좋게",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

─ 이거요.

 

이런 주장에 대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의 우물'에 빠져서 좁디좁은 지식에 집착하는 전문가라면 그 말을 무시해도 돼요.

 

얼굴에 가산적 변화를 주는 도구 두 가지는 바로 '물'과 '기름'입니다.

물로 씻고, 기름(=로션)으로 바르고...

─ 이렇게 씻기 + 바르기를 통해 얼굴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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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말하는 '회복세안법'은

피부 상태를 개선시키고 얼굴생김새를 미려하게 변신시켜줍니다.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닦았을 뿐인데 생김새까지 정리가 되는 것은

정말 신비한 일입니다.

이에 대해 과학적 설명을 한 사례는 거의 없는 걸로 보이는데요,

과학적 뒷받침이 부족하다고 해소 엄연한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지요.

 

이 책의 내용을 신비주의나 유사과학으로 평가절하하지 말고 직접 실험해 보길 바랍니다.

회복세안법의 효과는 즉각적입니다.

한 차례의 적용만으로도 변화가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물론 완연한 변화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반복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길어야 몇 주 후면 당신은 생김새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꽤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회복세안은 피부관리나 외모 가꾸기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줍니다.

 

저도 최근에 알게 된 건데,

'마사지'를 통해 얼굴(형)을 개선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더군요.

마사지를 통해 얼굴을 변신시킬 수 있다는 건, 있을 법한 일입니다.

다만 마사지 보다 "깨끗하게 세안하기"가 더 중요하지요.

신비한 것은 피부를 좋게 만드는 일이 생김새까지 좋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5.

여드름 흉터는 다 제거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 보기 흉하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지금 상황에서 피부 상태를 "더 낫게" 만드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더 나빠지지 않게" 만드는 일은 가능합니다.

그러니 나쁜 것 때문에 더 나빠지지 마시고,

불행 때문에 불행해지지 마십시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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